
프로축구 울산HD FC가 우승 후보 플루미넨시(브라질)와 격돌한다.
울산은 오는 2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025 F조 2차전을 치른다고 19일 밝혔다.
울산은 첫 경기부터 변수와 마주했다. 지난 18일 오전 7시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웨더 딜레이’ 라이트닝(낙뢰)으로 인해 1시간 5분 지연된 8시5분에 킥오프를 했다. 악재 속에 0대1로 석패, 마멜로디(승점3)·플루미넨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승점1)에 이어 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울산은 남아공 챔피언인 마멜로디를 상대로 준비한 스리백을 가동했다. 루빅손(좌)과 엄원상(우) 두 윙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치밀하고 빠른 속도의 역습을 살렸지만,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6분 상대 간판 공격수인 레이너스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김판곤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16강 진출이고, 이 경기는 승부처였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 전력은 우리를 앞선다. 잘 회복해서 조직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플루미넨시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2대1로 누르고 남미 정상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대륙 대회를 제패함과 동시에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세계 각국 리그를 주름잡았던 불혹의 티아고 실바가 단연 눈에 띈다. 실바는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첼시를 포함해 브라질 대표팀에서 수년 동안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플루미넨시에는 실바 외에도 톱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베테랑 미드필더 간수가 중원에 버티고 있으며, 몸값 1000만 유로(158억원)에 달하는 23세 신예 미드필더인 마르티넬리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전방은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트린 아르헨티나 공격수 헤르만 카노가 건재하다. 도움 기계인 콜롬비아 출신 존 아리아스는 지난 시즌 28경기 3골 12도움을 올렸다.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브라질 1부 출신 에릭 파리아스는 고국을 상대하게 됐다.
에릭은 “플루미넨시의 개인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며 “울산도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있다.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의 수준과 울산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