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마을 명소화사업 잠정 중단…혈세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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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마을 명소화사업 잠정 중단…혈세낭비 논란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6.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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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이 지난 2019년 매입한 뒤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 내 옛 영남요업 모습.
울산 울주군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옹기마을 명소화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건축설계 및 실시설계 용역비 15억원, 부지 매입비 25억원 등 막대한 예산이 매몰 비용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용 군의원은 19일 열린 군의회 제239회 제1차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의 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옹기마을 명소화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행정절차를 따져 물었다.

군은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을 문화·관광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폐업한 영남요업 부지에 연면적 5742㎡ 지하 1층, 지상 2~3층 규모의 사무실과 식당, 갤러리, 크리에이터 사무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 앵커 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군은 2019년 24억원을 들여 옛 영남요업 부지(4421㎡)를 매입하고, 2021년에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를 대상으로 국제지명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최종 당선작으로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의 ‘Circular Camp’를 선정했다.

이후 건축설계 용역과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절차 등을 지난해 11월 마무리했고, 올해 4월 착공해 오는 2026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는 354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착공을 앞두고 사업은 잠정 중단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군은 당초 설계와 옹기마을의 특성이 맞지 않다는 점과, 크리에이터 사무실 활성화 방안 부재 등의 이유로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군은 이 사실을 군의회에 알리지도 않았다.

이에 부지 매입비 25억원은 제외하더라도 각종 용역비로 지출된 15억원가량은 소득 없이 날릴 위기에 처했다.

김상용 군의원은 “착공을 앞두고 사업의 잠정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매몰 비용은 물론 행정력까지 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는데 이는 사업성에 대한 검토 부족 때문”이라며 “특히 이 같은 결정을 주민들은 모르고, 의회에조차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설계안과 옹기마을의 특성이 어울리지 않고 각종 시설에 대한 활성화 방안도 뚜렷하지 않아, 더 큰 예산 손실로 이어지기 전에 사업을 중단했다”며 “다른 사업으로의 전환 또는 사업 중단에 대해 좀 더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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