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단지는 중구 우정동 187-5 일원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로 조성 중이다.
총 312가구 가운데 136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일반 분양 계약자들은 지난 2021년 청약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그간 계약금 및 6차 중도금을 모두 납부했다.
현재 공정률은 98.9%에 달하고 있음에도 시행사인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 간 사업비 분담 문제로 준공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이 사업에는 약 900억원의 공사 대금이 투입됐는데, 시공사 측에서 70억원가량의 추가 사업비를 요구하고 있다.
준공 일정은 당초 지난해 8월에서 11월, 다시 올해 3월로 연기됐다.
이달 말 사전 점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가 계속 연기되면서 반복되는 이사와 거주지 매매 차질로 인한 이중 주거비 부담, 자녀 전학 지연, 장거리 통학, 이삿짐 보관비 발생 등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대출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청약은 국가와 국민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계약으로, 행정기관은 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니라 생계와 주거가 무너지는 재난에 가깝다”며 중구의 공식 입장과 함께 적극적인 행정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23일 중구청을 방문해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시행사 측에 분양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안 계획 제출을 요청했으며, 공사 지연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시공사 및 조합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공사를 독려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입주 지연으로 인한 입주 예정자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 사용검사 등 행정절차는 법적 기한 내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며 “준공 지연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감안해 자체 조사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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