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산불 발생 증가에 대응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산사태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시는 ‘2025년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으며, 올해는 산불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진단과 복구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산림보호법 및 관련 시행규칙에 따라 매년 시행되는 연례 조사다.
산림청이 2024년에 수행한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60점 이상 지역 107곳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역별로는 중구 2곳, 남구 4곳, 동구 9곳, 북구 11곳, 울주군 81곳이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74곳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울산시는 지난해 상반기 실태조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예산을 절감해 원래 올해 조사 예정이던 111곳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조사를 완료했다. 이로써 지난해 조사분과 올해 조사 대상지를 합치면 200곳이 넘는 지역이 분석 대상이 된 셈이다.
산사태 우려지역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기후위기의 영향이 크다.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가 빈번해지고, 짧은 시간 강한 강수로 인해 기존 산사태 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생활권 지역까지 위험 범주에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조사 범위를 넓혀 보다 정밀한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태 조사는 △토석 유출·붕괴·침식 정도 △토지 및 산림 현황 △사면 안전해석 또는 토석류 시뮬레이션 △현황도 작성 등 정밀 현장분석을 통해 산사태 위험도와 피해도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각 구·군에 통보해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에 활용한다.
시는 실태조사와 함께 올해 발생한 산불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대응에도 나섰다.
온양·언양 지역 산불피해지에 대해 긴급 진단과 피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5월까지 총 3곳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복구 대상지는 △온양읍 운화리 △언양읍 송대리 △언양읍 직동리 일원이다.
식생마대쌓기, 배수로 정비, 돌망태 설치, 측구 정비 등의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직동리 복구는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데, 총 1억6300만원의 군비를 투입했다.
시는 여기에 더해 연내 온양 산불피해지를 대상으로 산지사방 0.5㏊, 계류보전 1.5㎞ 등 총 3억6900만원 규모의 국비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사방댐 1개 설치와 계류보전 3.0㎞를 포함한 연차 복구사업도 계획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에는 8억3100만원의 국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산사태 위험이 예상보다 넓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산불피해 지역은 지표면이 불안정해져 집중호우 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더욱 크기에 사전 진단과 복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 실태조사와 산불피해지 복구를 통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선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 4월 기준 울산지역에는 총 1005건의 산사태취약지역이 지정돼 있으며, 시는 연 2회 현지점검 및 응급조치를 의무화해 관리 중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지역 추가 지정 및 사방사업 우선 추진 등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