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태화강) 유료화에 “노인복지 역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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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태화강) 유료화에 “노인복지 역행” 반발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6.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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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파크골프협회가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유료화에 반대하며 남구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남구파크골프협회 제공
울산 남구의회 본회의에서 ‘울산시 남구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됐다.

오는 7월1일부터 태화강 파크골프장이 유료화되는 가운데 남구파크골프협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0일 열린 남구의회 제270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태화강 파크골프장 사용료 징수 근거 마련을 위해 집행부가 제출한 일부 개정 조례안이 상정됐다.

2023년 개장한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2만9457㎡ 부지 내 4코스 36홀, 이동식 트레일러 1동으로 구성됐다. 하루 적정 이용인원이 450명 내외로 설계됐지만 최근 700~900명까지 이용자가 몰리며 잔디 훼손과 그린 주변 사막화 현상이 심각하다.

비가 오는 날이나 그 다음 날에도 이용이 끊이지 않아 잔디 생육 및 유지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파크골프협회가 이용객의 부상 위험, 신속한 경기 흐름을 이유로 무단으로 시설을 변경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남구는 태화강 파크골프장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체육시설이기 때문에 구민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료화가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예나 의원은 “1600명이 넘는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을 포함해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는 태화강 파크골프장 유료화 조례 개정 추진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청회 개최와 다음 회기까지 조례안 상정 보류를 요청했다.

의회는 보류 대신 조례안을 상정했고 표결 결과 재적의원 14명 가운데 찬성 8표, 반대 6표로 가결 처리됐다.

조례안이 가결되면서 남구는 7월1일부터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한다. 사용료는 36홀 3시간 기준 남구민은 3000원, 그 외 지역민은 5000원이다. 현장접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여름철인 4~9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겨울철인 10월~다음 해 3월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날 참관한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은 조례안이 가결되자 화를 내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배선일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은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잔디를 살리기 위해 유료화하겠다는 건데 이는 노인들의 건강을 죽이는 정책”이라며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더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용 수요와 시설 유지관리를 고려해 공단의 전문성과 책임 있는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모든 구민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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