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 셋째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시켜 울산 최초로 자녀들과 아버지 모두 아너 소사이어티가 된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정연태(54·사진) 화신환경(주) 대표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중구 성안동에서 건물 완파 및 철거, 폐기물 처리, 리모델링 철거를 하는 기업을 운영 중인 정 대표는 울산 토박이로 어릴 때부터 일상 속에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법무보호대상자 교화 및 탈북민 자립 지원, 해외봉사 등 오랫동안 다양한 봉사를 한 결과를 인정받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상·검사장상, 울산 중부경찰서장 모범상, 울산구치소장 감사패, 울산시의회의장 표창패 등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정 대표의 장남인 정승윤(26) 총괄본부장이 울산 최연소로 아너 소사이어티클럽 130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부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2021년 울산 아너 소사이어티 106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아들이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왔다. 신재생에너지과라는 전공과 정반대여서 생소하고 힘들텐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며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울산 최초로 자녀들을 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시키고 싶다.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같이 봉사를 다니고 지원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총괄본부장도 “울산 최연소 아너 소사이어티다 보니 다른 회원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아버지가 가는 길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나눔 철학은 ‘내가 더 노력하면 지역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이다.
법무보호대상자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것도 100% 교화는 어렵지만 10명 중 한명이라도 교화가 되면 사회에 보탬이 되기에 재범 방지 차원에서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며 본인 회사에 법무보호대상자들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장기출소자들에게 축구장 한구역을 통째로 빌려주기도 한다. 그러면 장기출소자들이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며 가족에게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며 “나는 자리만 만들어줬는데 크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봉사 전문가가 된 정 대표지만 아이윤메디컬센터 등과 함께하는 (사)ANB(아나봉) 국제의료봉사는 정 대표에게도 힘든 봉사였다.
정 대표는 “남들은 해외봉사를 간다고 하면 놀러 가는 줄 아는데 사실은 중노동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봉사만 한다. 너무 힘들어 입안이 헐기도 했다”며 “힘들었지만 수술 후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며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그때를 돌아봤다.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봉사하는 정 대표지만 주위에서 정치하기 위해 봉사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정치를 할 생각이 단 1%도 없다며 차라리 그 돈으로 봉사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울산에 처음으로 굿네이버스 울산지역후원이사회 총재직이 생겨 지인들에게 같이 봉사를 하자고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더라”며 “상호간의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큰 복이다. 내가 인생을 참 잘산 것 같다”고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정연태 화신환경(주) 대표는 “돈보다 마음이 있어야 봉사를 한다. 나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봉사가 안 된다. 나는 마음보다 행동 실천을 원한다”며 “이왕 봉사하는 것 겉으로 보여주기만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하고 싶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봉사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글=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