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가 민선 8기 공약인 ‘실버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의 부지를 태화강 둔치로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부지 선정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하천기본계획 수립 등으로 지연됐던 사업은 최근 낙동강청과의 사전 협의 마무리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최근 실버파크골프장 조성 부지를 학성동 170 일원 태화강 둔치로 확정하고 낙동강청과 하천부지 점용에 필요한 사전 협의를 마쳤다.
추후 실시 설계를 하고,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허가를 거쳐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중구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기반 확충 공약 중 하나다.
중구는 지역 노인들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위해 ‘누구나, 어디서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인프라’ 조성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번 실버파크골프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돼 포용적 생활체육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실버파크골프장은 하천부지 2만5000여㎡에 2개 코스 18홀 규모다. 이 중 9홀은 장애인 전용홀로 구성될 예정이다.
중구는 해당 부지가 구민들의 왕래가 잦고, 주차 여건이 우수한 태화강 둔치라는 점에서 이용 편의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지 확정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중구는 지난 2023년 6000만원을 투입해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했지만 낙동강청이 하천기본계획(변경)에 태화강을 포함하면서 심의 확정까지 1년여 동안 용역이 중단됐다.
또 태화강 둔치는 낙동강청의 하천점용 허가가 필요한 국가하천 부지로,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중구는 한때 행정절차가 간소한 동천강 일원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이용 접근성과 향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태화강 둔치를 최종 사업부지로 낙점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는 시비 2억5000만원과 구비 6000만원 등 3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이미 확보했다. 부족한 예산은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신청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중구는 8월께 특별교부세가 교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예산을 확보하는 즉시 연내 공사에 착수해 내년 5월께 준공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태화강 둔치 실버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세대와 장애 여부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며 “행정절차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더 내실 있고 품격 있는 시설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