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이 24일 발표한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은 생산 차량의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110.7%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창원 한국GM 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차량은 사실상 전량이 미국 시장으로 향해 미국의 고관세 정책 직격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울산은 현대자동차의 주력 생산기지로서 대미 수출 비중은 높지만, 내수 판매 비중이 50%를 넘고 다양한 차종이 생산되고 있어 관세 충격을 분산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산업연구원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울산은 차량 생산 모델이 다변화돼 있고, 내수 기반이 탄탄해 대외 변수에 대한 완충작용이 가능하다”며 “대미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세단형 승용차와 중소형 SUV 판매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미국 고관세 여파로 중대형 차량 수요가 줄고 중소형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경우 울산 생산 차량이 대체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도 높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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