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카페 옆에…공영주차장 조성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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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카페 옆에…공영주차장 조성 특혜 의혹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6.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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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찾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235-10 일원의 개방 주차장은 아무런 안내 표시가 없어 인근 카페 전용 주차장인지 공영주차장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일원에 조성된 태화강 개방주차장이 최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울주군의회는 이와 관련해 집행부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와 현장 방문을 병행한 뒤 공식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군의회 제239회 제1차 정례회 경제건설위원회의 건설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박기홍 군의원은 구영리 하천부지에 조성된 개방주차장과 관련해 “지난해 건설과의 이월액만 380억원 이상으로, 이미 편성된 예산도 사용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획에도 없던 주차장을 긴급하게 조성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문제의 주차장은 범서읍 구영리 235-10 일원에 조성된 개방주차장이다. 지난해 12월 6800만원을 들여 27면 규모로 조성됐다.

주차장 부지는 하천부지로 시유지에 해당한다. 약 10년간 불법 경작이 이뤄졌다.

군은 지난해 8월께 범서읍으로부터 태화강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 조성 요청이 접수되자,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아 당초 계획에 없던 주차장을 서둘러 조성했다.

문제는 인근에 있는 민간 카페가 지난해 7월 개업한 뒤 불과 몇 달 만에 주차장이 조성돼 논란의 불씨가 됐다는 점이다.

실제 24일 오전 방문한 해당 주차장은 안내판 등 아무런 안내가 없어 공영주차장이라기보다는 인근 카페 전용 주차장으로 보였다. 게다가 공영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또 카페 전용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을 구분하는 펜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공영주차장을 카페 주차장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게다가 인근에는 음식점 한 곳을 제외하면 논밭뿐이라 공영주차장 조성 필요성이 떨어져 보였다.

이에 대해 군은 태화강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조성했고, 그저 열심히 일했다는 입장이다.

박기홍 의원은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진 구영리 697-23 일원의 폐도된 도로가 현재 주차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라, 이곳이 주차장 부지로 더 적합하다”며 “인근에 주거지역이 조성돼 있고, 부지도 넓어 수백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을 두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군에 감사를 요청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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