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SK와 AWS(아마존웹서비스)가 공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함으로써 AI 산업의 거점이 되었다. 기존의 중화학산업 중심 도시를 넘어 새로운 미래 산업 도시로 발전하는 중요한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울산이 AI 시대를 선도 할수 있는 혁신적 교육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22년 11월에 출시된 OpenAI사의 ChatGPT를 통해 제공된 생성형 AI 서비스는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다양한 유형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의 모든 분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지금, 교육 역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전통적인 과거의 교육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AI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AI를 활용한 교육의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AI 시대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가치는 무엇일까?
첫째, AI를 창의적 도구이자 협력자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구를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반복적 작업을 자동화하여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돕는 강력한 동반자임을 수용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은 학생들이 AI의 이러한 잠재력을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습자의 특성과 필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초기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거나 맞춤형 학습 자료를 생성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AI는 교육자의 업무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교육자가 더욱 본질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임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
둘째,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중요하다. AI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 인간적 공감,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불변의 특성이다. 교육이 추구하는 학습자 중심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는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아직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AI 시대의 교육은 복잡한 사회 문제를 이해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차별화된 특성을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다.
셋째, 융합적 사고를 익히는데 집중해야 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특정 지식의 습득을 넘어 공학, 인문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제한된 전공의 벽을 넘어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 융합적 사고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AI에 대한 기본적 이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공학적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까지도 혁신적인 교육을 위한 필수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또 이론 학습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과제를 수행하며 AI를 활용한 학습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학습과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AI 기술은 매 순간 예상할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오늘 관심을 받던 AI 프로그램이 내일은 또 다른 AI 프로그램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격변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은 선제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와 기존의 가치와 관점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탐색하는 유연한 사고방식만이 AI 시대에 개인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한 요건이다.
AI와 함께하는 교육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AI 적응 역량과 더불어 인간 고유의 감성, 윤리 의식, 비판적 사고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의 교육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규백 울산대학교 교수 울산공간디자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