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끊기고…강동누리길 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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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끊기고…강동누리길 안전성 논란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6.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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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우가항 일원의 해안 전망대 지지대가 붉게 녹슬어 안전상의 문제로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울산 북구 강동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강동누리길’ 일부 구간이 부식과 파손으로 통행이 제한되면서 연결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북구청은 해당 구간 통행을 임시 제한하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강동누리길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판지 해변에서 구암마을까지 약 7.36㎞ 구간을 연결해 조성된 해안 산책로다. 자연형 도로와 보도를 중심으로 해안가를 따라 길이 끊어진 부분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해 이어놓았다.

그러나 해안 특성상 강한 해풍과 염해로 인해 철제 지지대를 기반으로 한 덱은 빠르게 부식되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찾은 강동 오토캠핑장 일원 나무덱의 일부 구간은 나사가 녹슬어 고정이 풀린 채 덜컹거리고 있었다.

바닥 일부는 내려앉거나 아예 나무판이 빠져 통행에 위협을 줬고, 철제 지지대는 녹이 슬어 이로 인해 붉게 변색된 바위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설치 당시만 해도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였지만 지금은 갑자기 끊기거나 위험한 구간이 많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길이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북구는 지난 2019년 준공 이후 매년 꾸준히 안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소규모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구조 하부가 눈에 띄게 부식되고 보행로가 내려앉으면서 더 이상 단순 보수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북구는 올해 초부터 위험구역의 진입을 막기 위해 가장 부식이 심한 오토캠핑장 인근 해안길 구간과 우가항 전망대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동누리길의 전면 보수를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며 안전 문제가 가장 심각한 일부 구간은 철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해풍과 염해가 심한 해안 특성상 철제 구조물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며 철거 후 재설치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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