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락적십자봉사회는 장애인 대상 봉사자 20명, 목욕 봉사자 20명, 노래 재능기부자 20명 등 총 60명이 모여 지난 2012년 8월31일 결성됐다. 현재 회원 수는 55명으로 50~70대가 주 연령대며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도 몇명 있다.
뜨락이란 집 안의 앞뒤나 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라는 의미다. 회원들은 뜨락에 나무와 화초를 심는 게 취약계층과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사람을 돕는 단체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뜨락적십자봉사회라고 이름을 정했다.
뜨락적십자봉사회는 위기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결원 지원,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농구교실, 헌혈 캠페인, 밑반찬 전달, 제빵봉사활동, 환경정화활동 등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박원숙 뜨락적십자봉사회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울주군에서 가장 봉사시간이 많은 봉사원에게 수여하는 봉사원상을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봉사원상을 수상한 것은 모두 뜨락적십자봉사회 회원들 덕분이라며 수상의 영광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박 회장은 “일란성 쌍둥이인 둘째·셋째가 모두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집에 있으면 내가 왜 건강한 아이를 못 낳았을까 하는 자책감이 들고 너무 힘들었다”며 “남을 위해 봉사를 다시 시작한 게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 봉사했다. 밖에서 봉사를 하는 게 탈출구가 되고 너무 좋았다. 봉사로 좋은 사람을 계속 만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백혈병을 앓는 20대 직원이 피가 모자라 수술에 어려움을 겪을 때 나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할 수 있게 됐을 때를 꼽았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헌혈에 45회 참여했다.
반면 발달장애 부부와 어린 아이, 강아지 9마리가 살고 있던 위생상 열악했던 곳을 청소할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새집처럼 깨끗해진 모습을 볼 때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원숙 뜨락적십자봉사회 회장은 “뜨락적십자봉사회는 다른 봉사단체에 비해 참여도가 높다. 회원간 결속력이 좋은 게 큰 장점”이라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성실하게 활동하며 뜨락적십자봉사회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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