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다한 팀원에 우승 영광을”
“패배는 없다는 생각으로 던져”
“집중력 발휘가 승리 요인”

지난 2월 개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두 달간 연기됐던 제11회 울산야구대회 우승팀이 10일 가려졌다. 울산지역 사회인 야구동호인들의 축제인 이번 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과 우승 주역들을 만났다.

◇토·일요부 통합우승 손영오 벨루가 감독
“하루에 3게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잘해주고 우승까지 차지해서 너무나 기쁘다.”
손영오(49·사진) 벨루가 A·B팀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해준 팀원들에게 돌렸다.
벨루가B는 일요부 결승전에서 투타조화를 앞세워 보스를 14대4로 제압했다.
손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도 있었고 5월답지 않게 날씨도 무더웠는데 많은 게임을 치러야 했던 선수들이 가장 고생했다. 지고 있는 경기는 역전승으로 일궈냈고 리드하는 경기는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분이다.

특히 투수들이 든든한 수비를 믿고 잘 던져줬고 타자들도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줬다. 앞으로도 우리 팀은 승리의식을 갖고 즐기는 야구를 계속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토요부 우수투수상 차형찬 선수
“이번 우승은 모든 팀원들이 이뤄낸 결과다.”
차형찬(38·사진) 선수는 SK야구단과의 결승전에서 4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형찬 선수가 역투를 펼치는 동안 타자들은 상대 투수를 공략해 득점 지원을 해줬고 그 결과 대회 우수투수로 선정됐다.
차 선수는 “지고 있었지만 절대 안진다는 생각, 꼭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우리 팀이 토·일요부를 모두 뛰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뒤에 있는 팀원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일요부 우수투수상 안병선 선수
“두 달여간 대회가 연기됐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개인연습을 꾸준히 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안병선(44·사진) 선수는 일요부 보스와의 결승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상대 타선을 4점으로 꽁꽁 묶는 동안 타자들은 14점을 안겨주며 안 선수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특히 안 선수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비가 와서 뽑기로 승패를 가려야 했던 점을 꼽았다.
안 선수는 “결승전에서는 계속 공을 던지면서도 조마조마했다. 사회인 야구 특성상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게임이 많다보니 연투를 해야 해서 어깨도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팀원들 단합이 잘 되고 벤치 선수들, 경기 뛰는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임한 게 큰 힘이 됐다. 힘들 때마다 동료들이 호수비로 도와줬다”고 했다. 정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