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는 민선 8기 3년을 지나며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변화를 이어오고 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그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라는 화두 아래 도시 인프라 확충부터 기후위기 대응, 돌봄과 안전까지 전방위로 구정을 이끌어왔다.
박 청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주민과의 동행 속에 북구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을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를 향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남은 1년 역시 도시의 기본기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공모 사업 선정으로 도시 인프라 확충 박차
북구는 민선 8기 총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모 사업을 따내며 도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냈다. 지난 2023년 농소1동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돼 334억원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강동동 정자지구가 국토부 도시재생 뉴빌리지 사업에 선정돼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들 사업은 단순한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 커뮤니티 거점과 상권 활성화까지 연계된 종합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중산동 지구는 행정안전부의 재해위험지역 정비 신규사업으로 선정돼 306억원 규모의 풍수해 생활권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 청장은 “북구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한 것은 큰 성과”라며 “밀도 있는 사업 추진으로 도시 경쟁력 제고는 물론 주민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북구
북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북구는 울산의 새로운 교통거점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북울산역 주변 역세권 개발 도시계획 지원,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추진 등이 새 정부 공약에 포함되며 북울산역세권 일원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동해선 광역전철이 북울산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며 여기에 더해 도시철도 2호선 연계, 중앙선 KTX-이음 정차 유치 등도 추진 중이다.
박 청장은 “북울산역은 북구는 물론 인접한 동구, 중구, 경주 외동 지역까지 포괄하는 교통 중심지로, 광역 접근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앞으로도 신중하고 설득력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중앙정부, 국토부, 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차분하게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울산숲, 도심 속 녹색축으로 진화
북구의 대표 녹색정책은 단연 ‘울산숲’ 조성이다. 폐선한 동해남부선 부지를 활용해 7㎞, 총면적 14.8㏊ 규모로 조성된 이 도시숲은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위기 대응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북구는 울산숲 활성화 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울산숲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주민, 민간단체, 기업 등이 울산숲 가꾸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이미 조성을 완료했거나 조성 예정인 울산숲과 다른 녹색공간의 유기적 연결, 구간별 특성을 반영한 시설 배치 방안, 구간별 특성에 맞는 문화 행사 추진 방향 등을 모색해 울산숲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박 청장은 “도시숲은 단지 나무를 심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환경의 재설계”라며 명촌교~울산시계 구간 등 구간별 특성화 전략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도시로
북구는 최근 산업도시에서 문화 관광도시로의 전환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은 농소1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트전시관 건립이다.
옛 호계역 일원에 들어설 이 전시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시실, 교육 및 체험실, 수장고 등이 설치된 복합문화시설로 구성된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 6월 착공 예정이다.
박 청장은 “북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아트전시관이 우리 구 대표 여가 휴식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건립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동해안권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청장은 “울산외곽순환도로 개통시 강동권으로의 접근성도 향상돼 관광객의 체류시간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남은 행정절차를 울산시와 협조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활 안전과 돌봄…기본기부터 촘촘하게
북구는 ‘도시의 기본기’로서 안전과 돌봄을 핵심 정책으로 삼고 촘촘한 대응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자연재해안전도 진단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았고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도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과 GIS 기반 CCTV 스마트검색 시스템 등 실시간 재난 대응 체계를 갖췄다.
또 현재 명촌지구와 중산동지구를 대상으로 한 풍수해 정비사업도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순차 추진할 예정이다.
박 청장은 “풍수해 정비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주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회적 신뢰 기반이 될 것”이라며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재난에 강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박 청장은 “북구는 내가 나고 자란 도시이고,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주민과 함께 변화해 왔다”며 “남은 임기 1년 동안 도시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망 속에서 기업은 성장하고 사람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며 동네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이 피어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며 “남은 임기 1년 동안 민선 8기에 시작한 역점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고 우리 구 성장을 이끌 대형 프로젝트 추진의 단초를 마련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