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태화강을 활용한 수상 교통망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그 첫 번째 실험은 6월27일부터 7월4일까지,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와 삼산여천매립장 입구를 연결하는 약 6㎞ 구간에서 수상보트 ‘폰툰보트’의 시범 운항이다.
시는 이번 시범 운항 후 기술적 검토를 거쳐 정규선으로 운영을 확대하고 수상택시, 유람선, 수륙양용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수상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태화강의 물길을 따라 수상도시와 정원도시로서 도시의 미래를 그려나가려는 울산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됐다.
국제정원박람회는 태화강국가정원과 여천매립지에서 각각 분산 개최될 예정인데, 두 행사장을 잇는 교통수단은 관람객 동선 확보뿐 아니라 도시 전체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27일 열린 ‘폰툰보트’ 시범운항은 그 가능성을 직접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 ‘폰툰보트’는 태화강의 물살을 천천히 가르며 1시간가량 운항했다. 좌측으로는 태화루가, 우측으로는 도심 고층 빌딩이 어우러지고, 이어 억새밭과 현대자동차 공장, 석유화학단지의 굴뚝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의 자연과 산업, 과거와 현재가 태화강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가장 ‘울산다움’을 담아낼 콘텐츠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시는 시범운항을 통해 수심, 선박 안정성 등 기술적 요인을 점검한 결과, 일부 구간에 대해 준설과 항로 조정, 계류장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수상보트를 태화강의 첫 수상 교통수단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폰툰보트’를 시승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폰툰보트 시범운행은 태화강 물길을 활용한 교통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의 말 처럼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두 곳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은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직결되며, 울산을 사통팔달의 정원도시이자 수상도시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태화강 물길 위에 정원도시 울산의 미래를 비추겠다는 의지가 세워졌다면, 이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과감한 이행 전략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지속 가능한 도심 교통 수단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정원박람회라는 일회성 행사의 수송 수단에 머물지 않고, 태화강의 물길을 활용해 수상도시 울산의 브랜드 전략을 구체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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