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이순걸 울주군수는 지난 3년간 군정을 돌아보며 숙원사업이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을 때 가장 보람 있었고, 올해 3월 온양과 언양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남은 1년 동안 군민들의 염원인 군립병원 설립과 함께, 그간 추진한 사업들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혁신과 일자리 두 마리 토끼
이 군수는 민선 8기 동안 울주군이 지역경제 혁신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신규 기업 투자가 이뤄졌고, 25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소상공인 안심 융자, 경영환경개선, 신규 채용 인건비 지원 등도 시행했다. 남창옹기종기시장 시설개선, 언양알프스시장 환경정비 등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그 결과 울주군은 2024년 대한민국 지역경제대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울러 온산국가산단 등 17개 산단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기업투자 유치, 경영안정 자금 지원, 강소기업 육성 등으로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운영, 관광지 K-드론 배송, 불법 해루질 감시 시스템 등 드론 산업 실증모델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범서읍 일원에는 공공와이파이 구축 등 디지털 공공재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산업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 2026년 개소를 목표로 인공지능 교육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군은 지난해 3월 울산 최초로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해 야간·휴일 소아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했다. 8월에는 울주군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개소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했다.
올해 5월에는 중부종합복지타운을 개관하고 노인·장애인복지관, 울주시네마, 복지재단, 청년센터, 인공지능센터 등 다양한 복지와 문화 인프라를 한곳에 모았다.
가족친화사업도 활발하다. 임산부·난임시술 대상자 출산 장려 교통비 지원,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 남부권·서부권 육아종합지원센터 추가 건립, 범서 굴화지역 통합키움센터 건립 등 다양한 정책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전 군민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50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등 보편적 보건복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 변화 교육여건
군은 서울 용산구에 원전 소재 지역 대학생 연합 기숙사 건립을 추진해 울주군 출신 대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주거비 부담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 장학금 수혜자도 확대해 더 많은 학생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 성장지원금 지원사업을 통해 도서, 문구, 전자기기, 문화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연 최대 100만원의 바우처와 선불교통카드도 제공하고 있다.
또 UNIST와 협력한 과학멘토링, The Dream 캠퍼스 등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학교 발전 지원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다양한 배움을 지원하고 있으며, 온남초등학교 학생들이 감사 편지를 보내오는 등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군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노후 위험시설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공공시설물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재난안전상황실은 최첨단 ICT 시스템으로 전면 리모델링되어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경찰과의 협조로 음주 운전자 검거, 치매 노인 발견 등 각종 범죄 예방 및 검거에 기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570억원을 확보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등도 신속히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대형 산불 이후 임도 확충, 사방시설 확대 등 산불·자연재난 대응력도 높였다.
이 군수는 지난 3월 울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온양·언양 대형 산불을 떠올리며 “울주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었고, 바람이 너무 강해 헬기가 뜨지 못할 때는 주민 피해가 걱정돼 노심초사했다”며 “산불 진압을 위해 임도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작은 불씨 하나까지 조심하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중 군립병원 개원에 박차
이 군수는 남은 1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사업으로 울주 군립병원 설립을 꼽았다. 그는 “군립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니라, 오랜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군민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군민 누구나 시간과 비용 부담 없이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료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현재 온그룹의료재단과 관리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2026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군수는 “군립병원이 흔들림 없이 울주군민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은 KTX 역세권 도심융합특구, 울산 외곽순환도로 두동IC 유치 등 신성장 거점을 마련했다. 언양 반송~삼동 상작 간 도로, 두현저수지 일원 도로 확포장 등 지역별 도로망 확충으로 이동 편의성과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KTX 울산역~삼동간 연결도로, 청량 율리~범서 서사 국지도, 백천 구영교~남구 삼호교 강변남로, 웅촌 곡천~양산 웅상 광역도로 등 주요 도로 개설 사업도 조기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남창역 역세권 개발, 공공주도형 개발사업 등으로 주거·교통·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간절곶공원 일대에 ICT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 조성을 준비 중이다.
온산읍 삼평리 일원에 제안된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은 최근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판정으로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해 군은 도시관리계획 입안 취소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군수는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