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 운영 지속가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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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원 운영 지속가능성 의문”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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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선8기 3주년과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시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30일 공공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산 부담과 효율성 문제를 이유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의료원이 없는 지역은 광주와 울산뿐이지만, 통신·교통이 불편한 시절과 달리 지금은 로컬병원이 충분히 분포돼 있다”며 “시민들도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을 더 선호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공공의료원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병상 수를 확보하는 정도 외에 의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며 “쉽게 말해 공공병원에서 수술받으려는 환자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시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료원을 짓더라도 실질적으로 얼마나 이용될지 의문”이라며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공공의료원에 오려 하지 않을 수 있고, 의사 인력과 전문 의료진 수급, 운영의 지속가능성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잘못하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역 공약인 만큼 다른 접근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두고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거듭 내놓았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30년을 거치며 지자체 역량은 커졌지만, 여전히 행정자치권과 조세권이 없어 수도권과 지역 간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권한 분권이 전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앙에 권한이 집중된 상황에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작은 중앙집권제에 불과하다”며 “상징적·선언적 통합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권력을 집중화하는 방식으로는 권력구조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김 시장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주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기반을 갖춘 것”이라면서 “이는 전력 다소비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관련 산업의 유치를 촉진해 울산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1년간 포부에 대해서도 김 시장은 “기업을 빼놓고는 산업수도 울산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울산의 기업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울산의 기반인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기업이 울산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는 등 기업 살리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6개 분야 20개 사업을 민선 8기 3년간 주요 성과로 발표했다.

행정 분야는 △당초예산 5조원 시대 개막 △개발제한구역 해제, 경제·산업 분야는 △투자유치 32조원 돌파 △글로벌 인공지능 거점 도약 △분산에너지 선도 △산업 경쟁력 강화, 도시·교통 분야는 △친환경 도시철도 △도로·철도 등 사통팔달 교통망 △도시공간의 전략적 재편 등이다. 문화·관광 분야는 △국제정원박람회 울산 유치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울산공업축제 부활 △국제 스포츠 도시 조성 △전시복합·관광 산업 생태계 조성, 시민 생활 분야는 △시민·청년·여성 행복도시 △복지·건강 사회 실현 △지능형 안전 관리체계 구축, 균형발전 분야는 △지방시대 4대 특구 완성 △지방시대 엑스포 유치, 광역협력 강화 등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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