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취임 3주년을 맞아 2일 동구가족센터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중·고·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022년 동구로 이주해 4년째 거주 중인 아프간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기획됐다.
김 청장을 비롯해 아프간 출신 중·고·대학생 17명이 참석해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문화 적응, 진로 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김 청장은 “아프간보다 여기가 더 덥죠?”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다른 문화와 언어, 낯선 시선 속에서도 꿋꿋이 적응해줘서 고맙다”며 “힘들 땐 혼자 참지 말고 언제든 이야기해도 좋다. 서로 노력하면 함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자기소개에 이어 사전 설문을 토대로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동구에서의 생활 전반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밝혔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고등학생 압둘라에게 김 청장은 “선수가 되기엔 다소 늦었을 수 있지만 체육학과나 생활체육 분야로 진로를 넓혀볼 수도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체육교사나 지도자로 성장하는 길도 열려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다는 대학생 마르와의 사연을 들은 김 청장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구에서 운영하는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해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동구는 여성 일자리가 부족한 편이지만 다음 학기에는 기회를 마련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생활과학고에 재학 중인 학생은 울주군과 동구 사이 먼 통학거리로 인해 전학을 희망하지만 현행법상 내국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전학 경쟁을 해야 하는 점을 불편함으로 호소했다.
버스 노선의 불편함과 학교생활 적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으며 김 청장은 중간중간 농담을 건네고 현실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끝으로 김 청장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지내기 보다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해 달라. 그래야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다”며 “여러분은 이 지역의 소중한 이웃이자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분들이다. 여러분들이 자신의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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