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찾은 태화강 파크골프장. 계획대로라면 펜스 설치 등 공사가 한창이어야 할 시점이지만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파크골프를 치고 있었다.
지난달 20일 열린 남구의회 본회의에서 ‘울산시 남구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돼, 수탁 받은 남구도시관리공단이 2주간 공사를 진행해야 했지만 남구파크골프협회의 반발로 이날까지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남구와 협회는 8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하고 일단 운영은 이전처럼 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회원들이 파크골프장을 찾을 수 있었다.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 남구파크골프협회는 태화강 파크골프장 운영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이날 다시 협상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도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협의는 공전했다.
남구파크골프협회는 △연말까지 남구파크골프협회가 운영 △공사 내년 3~4월 휴장기간 진행 △회원 연회비 제도 도입 △사용 시간 조정 △운동 시간 중 주차비 무료 △남구파크골프협회 행사 시 대여료 60% 할인 등을 요구했다.
남구는 이용료 감면 기준 조정 외에는 수용이 힘들다고 맞섰다. 남구는 이미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해 유료화하는 조례안이 통과됐는데 이를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구파크골프협회는 연말까지 협회가 운영하며 무료로 이용하는 것 외에는 남구와 협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남구는 이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남구는 협회가 위탁과 유료화를 수용하면 제안한 감면안에 대해 협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운영을 두고 남구와 남구파크골프협회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애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화강 파크골프장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태화강 파크골프장에 사람이 너무 많다. 잔디 보호를 위해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하는 남구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운영을 둘러싼 갈등 장기화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빨리 합의점을 찾아 정상적으로 운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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