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야댐 생태습지 탐방’ 행사 첫날인 15일,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과 생태해설사들이 연꽃이 만개한 회야댐을 찾았다. 전날 내린 비로 이슬을 한껏 머금은 연잎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은 탐방객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선선한 날씨 속에 탐방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신 셔터를 누르거나, 해설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태습지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는 회야댐 상류 생태습지에서 매년 ‘회야댐 상류 생태습지 탐방’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8월14일까지 한 달간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은 오랜만에 개방된 생태습지를 직접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행사는 울주군 웅촌면 대복동천로 269-67에서 시작해 생태습지까지 왕복 3㎞ 구간을 약 3시간 동안 도보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탐방에는 전문 생태해설사가 동행해 숲으로 뒤덮인 자연환경과 옛 통천마을의 변화,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습지 등에 관해 설명한다.
현장을 찾은 김봉선(61)씨는 “인터넷 뉴스에서 회야댐 생태습지 탐방 소식을 접하고 바로 신청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참여했을 때보다 연꽃이 훨씬 많이 피어 있어 놀라웠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 방문한 윤성자(57)씨는 “직장 동료의 소개로 처음 알게 돼 방문하게 됐다”며 “이렇게 많은 연꽃이 한꺼번에 피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은 처음 접해 신선하다”고 감탄했다.
생태해설을 맡은 김차윤씨는 “2017년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연꽃이 풍성하게 피어 특히 아름답다”며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광터들의 줄, 노방들의 부들·갈대 등 수생식물들이 원수를 정화하는 기능을 통해 회야댐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회야댐 생태습지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58.9%, 총질소(T-N) 42.8%, 총인(T-P) 36.1%를 제거하는 등 뛰어난 수질 정화 효과를 보였다.
탐방 대상지인 생태습지는 약 5만㎡ 규모의 연꽃 군락과 12만3000㎡에 이르는 부들·갈대밭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가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상수원 보호구역을 제한 개방한 이후 매년 3000명 이상이 회야댐 생태습지를 방문하며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있다.
한편 탐방 참여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일반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지역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 하루 참여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되며, 견학 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다. 참가비는 무료다.
정소미 인턴기자 jsom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