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가동되는 ‘RE100 국가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RE100 산단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RE100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산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와 산업 기술 역량을 갖춰 RE100 국가산단의 지정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RE100 국가산단 유치는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구조 개편, 산업경쟁력 강화, 탈(脫)탄소 산업도시 전환에 중요한 기회로, 울산시의 종합적인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는 16일 RE100 산단 조성을 위해 국무조정실, 산업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RE100 산단은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입주 기업의 RE100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는 산업단지로, 이재명 정부의 국가 전략 과제 중 하나다. 원칙적 규제 ‘제로’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등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성장력 약화로 산업 공동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RE100 산업단지는 ‘산업 경쟁력 확보’와 ‘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은 이미 RE100 국가산단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아마존·SK 컨소시엄은 7조원을 투자해 울산미포국가산단에 국내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정했다. 또한 울산 앞바다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진행 중이며, 해양플랜트 기반 기술과 전력 인프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울산이 분산에너지 특구와 RE100 국가산단을 동시에 유치한다면, 재생에너지 자급-소비 구조를 갖춘 ‘에너지 자립 특구’로 자리매김하며, 공급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강력한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 에너지·규제·인프라·기업환경을 아우르는 최고의 기업도시를 완성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김두겸 시장의 말처럼 투자의 꽃밭을 만들면 벌(기업)이 찾아오는 기업 도시를 완성,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에 한걸음 더 다가설수 있다. 정부의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울산시도 글로벌 기업 유치 전략, 제도적 준비 등 종합적인 RE100 산단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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