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울산의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하루 평균 10건에서 많게는 20건 이상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 직원이 하루에 1~2건씩은 꼭 전화를 받고 있다. 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 응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문의를 넘어 “왜 지금 신청을 안 받아주느냐” “유튜브에서는 벌써 나온다고 했는데 왜 안 해주느냐”는 식의 항의가 잇따른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혼란은 주로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된 가짜 뉴스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민생회복지원금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한 유튜브 채널은 ‘속보! 내일부터! 민생회복지원금 6월30일 지급 확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3만회, 좋아요 1000개를 기록했다.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이후에도 제목의 날짜만 바꿔가며 같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구체적인 신청 절차나 대상에 대한 설명 없이 ‘신청이 시작됐다’ ‘지금 안 하면 손해’라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가 반복됐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블로그 등도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민생회복지원금’을 검색할 경우 상단에 위치한 일부 블로그·사이트가 유료 상담이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지급 대상, 금액, 신청 절차 등은 지자체 또는 관할 행정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유튜브나 SNS 등에서 떠도는 정보는 사실과 다를 수 있고 스미싱이나 사기성 링크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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