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지원금 신청 왜 안받아주나”, 가짜뉴스 확산에 공직 업무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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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지원금 신청 왜 안받아주나”, 가짜뉴스 확산에 공직 업무지장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7.1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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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신청이 시작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둘러싸고 가짜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행정기관이 민원 폭주에 시달리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접한 정보를 사실로 믿고 항의하는 경우도 많아 현장 공무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울산의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하루 평균 10건에서 많게는 20건 이상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 직원이 하루에 1~2건씩은 꼭 전화를 받고 있다. 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 응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문의를 넘어 “왜 지금 신청을 안 받아주느냐” “유튜브에서는 벌써 나온다고 했는데 왜 안 해주느냐”는 식의 항의가 잇따른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혼란은 주로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된 가짜 뉴스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민생회복지원금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한 유튜브 채널은 ‘속보! 내일부터! 민생회복지원금 6월30일 지급 확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3만회, 좋아요 1000개를 기록했다.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이후에도 제목의 날짜만 바꿔가며 같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구체적인 신청 절차나 대상에 대한 설명 없이 ‘신청이 시작됐다’ ‘지금 안 하면 손해’라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가 반복됐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블로그 등도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민생회복지원금’을 검색할 경우 상단에 위치한 일부 블로그·사이트가 유료 상담이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지급 대상, 금액, 신청 절차 등은 지자체 또는 관할 행정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유튜브나 SNS 등에서 떠도는 정보는 사실과 다를 수 있고 스미싱이나 사기성 링크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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