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에 다시 수몰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울주군 사연댐 수위는 19일 오전 10시30분 기준 56.5m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로 8m, 세로 4.5m가량(주 암면 기준) 크기인 반구대 암각화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다.
사연댐은 수위 조절용 수문이 없는 자연 월류형 댐이어서 큰비로 댐 저수지가 가득 차면 상류 암각화까지 영향을 미친다. 댐 만수위 표고가 해발 60m인데, 암각화는 53∼57m에 자리 잡고 있다. 즉 댐 수위가 53m만 돼도 암각화 부분 침수가 시작되고, 57m가 넘으면 완전히 물에 잠기는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사연댐 유역에서 측정한 강수량을 보면, 최근 울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면서 지난 13일 117.8㎜, 14일 59㎜, 17일 123.2㎜ 등 많은 비가 내렸다.
12일 46.96m이던 수위는 15일 49.48m까지 급속도로 올랐다. 비가 주춤했던 16일 49.36m로 소폭 하강했으나 이후 18일부터 이틀 동안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19일 오전 5시를 기해 53m를 넘어섰다.
19일 오후까지 50㎜ 이상 비가 더 예보된 상태여서 댐 수위가 계속 오를 뿐 아니라 다시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침수 직전에는 2023년 당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8월 1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총 74일간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