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 회사채 발행 ‘흥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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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 회사채 발행 ‘흥행가도’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7.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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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는 최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9배에 달하는 1조30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 S-OIL은 최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신규 설비 건설하는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S-OIL 제공

업황 활황과 시설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울산 기업들이 발행한 대규모 회사채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황 활황을 맞은 울산 조선업 기업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고 있는 지역 석유화학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수요예측 대비 두세배 넘는 청약이 몰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9배에 달하는 1조30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발행금액은 3000억원으로 늘었다. HD현대는 앞서 지난 2월에도 1500억원 모집에 1조5000억원을 넘는 수요를 모으며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HD현대의 경우 이번에 조선업계 처음으로 7년물 회사채를 제시해 장기 자금 수요까지 끌어모았다. 이에 3년물 700억원에 8190억원, 5년물 700억원에 4010억원, 7년물 100억원에 830억원의 주문이 각각 접수됐다.

이처럼 HD현대 등 조선업 회사채 시장이 뜨거워진 것은 최근원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줬다.

실제로 HD현대의 조선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조선과 해양·엔진기계를 포함해 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65억9700만달러) 대비 21.3% 증가했다.

HD현대는 이번 조달 자금을 오는 8~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산업은행·중국은행 차입금 2688억원 등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업황 사이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울산 석유화학업계도 회복기를 고려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S-OIL은 최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신규 설비 건설하는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원의 매수주문을 받았고, 이에 S-OIL은 4000억원으로 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다.

S-OIL은 앞서 4개월 전인 올해 3월에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때 4400억원 규모에 1조50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던 것에 비하면 매수세는 다소 줄었지만, 반년이 채 안 돼 진행된 회사채 발행에서 1조원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연이은 회사채 발행에도 회사채에 시장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신규 설비 투자로 장밋빛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OIL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우호적인 업황이 펼쳐지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회복 기대감 높아지면서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3년 3월 첫삽을 떠 내년 상반기 중 기계적 완공,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스팀크래커와 원유에서 나프타를 바로 뽑아내는 TC2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완공 후에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상업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추가 생산하고, 석유화학 부분 비중이 기존 12%에서 25%로 확대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S-OIL은 총 9조2580억원의 사업비 중 지난해까지 4조258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도 3487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S-OIL은 이번 회사채 공모로 조달된 자금 가운데는 3200억원을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나머지 8000억원은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S-OIL은 회사채 시장에서 손꼽히는 ‘빅 이슈어’로 투자수요가 탄탄하다”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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