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중 결제’가 아닐까 의심한 박씨는 구청과 정부24 콜센터 등에 수차례 문의했고, “민생회복지원금은 정부에서 집행하는 것이어서 카드사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이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다. 카드사에 확인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카드사에 문의해 상담원으로부터 “실제 청구일에는 지원금 공제 후 금액만 빠져나간다”는 답변을 들었다.
박씨는 “당장 결제가 잘못된 줄 알고 당황했다”며 “결국 다음 달 신용카드 대금 결제일에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떠안게 됐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젊은 사람은 카드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 세대는 문자만 보고 오해하기 쉽다”며 제도 운영의 세심한 보완을 주문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지급한 한시적 지원금으로, 신용·체크카드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카드사 시스템과 연동되는 과정에서 실시간 승인 알림이 실제 결제 구조와 달라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민생회복지원금 이중결제’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비슷한 사례가 여럿 확인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는 “승인 문자가 두 번 찍혀 놀랐다” “지원금이랑 카드가 따로따로 결제된 줄 알았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카드사에 확인한 뒤 실제 결제일에는 정상 차감된 것을 확인했지만, 당사자는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불안과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원금 사용 시 결제 승인 문자가 실제 결제 내역과 다르게 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시스템 처리상의 오류로 실제 청구는 지원금이 먼저 차감된 뒤 남은 금액만 카드에서 빠져나간다”며 “시민들은 지원금 잔액을 잘 확인하고, 혹시 이중 결제가 의심될 경우 카드사에 문의해 실제 청구 금액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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