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산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울산은 88.2로 전월(91.6)보다 3.4p 낮아졌다. 지난 8월 78.5에서 9월 91.6으로 급등하며 비수도권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조선업 호황과 실수요 유입으로 단기간 급등한 뒤의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하반기 들어 울산 조선·기자재업계 고용이 늘고 협력업체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실수요 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9·7 대책 이후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이 다시 늘어난 점이 일부 주택사업자의 전망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7로 9월보다 5.7p 상승했다. 수도권(92.7)과 지방(86.6)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100.0)은 소폭 하락했지만 경기(94.1)와 인천(84.0)이 상승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울산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며,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100.0)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84.2), 대구(75.0), 광주(78.5) 등 주요 도시를 모두 앞섰다.
충북(88.8), 충남(90.9), 경북(91.6) 등 충청권과 경북권 일부만이 울산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충청권은 세종시 전세난과 가을 이사철 수요가 겹치며 주택시장 심리가 크게 개선된 반면, 울산은 조선업 경기 호황과 신축 선호가 맞물리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협력사 이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입주전망지수 하락을 시장 위축으로 보기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 단계”라고 해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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