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첨병-울산문화예술인]복합문화공간·AI콘텐츠 등 활동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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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첨병-울산문화예술인]복합문화공간·AI콘텐츠 등 활동 영역 확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16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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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미 대표는 “비모어에서 더 넒은 전시공간, 다양한 문화예술기획, 필요한 사람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교육 등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울산은 타 대도시에 비해 젊은 예술인들이 설 자리나 역량을 꽃 피울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젊은 예술인들은 어쩔 수 없이 울산을 떠나 서울 등 타 대도시로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보미(32) 비모어 대표는 지역에서 예술활동과 함께 독립대안문화공간을 꾸려가면서 AI기술을 접목한 문화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등 척박한 현실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젊은 예술인이다.



◇화가에서 문예기획단체 대표로

울산 남구 삼산동의 주택가 한 편에 자리잡은 독립대안문화공간 ‘비모어’. 밖에서 봤을때는 오래된 공장의 창고 건물 정도로밖에 느낌이 들지 않는 이 곳은 창작 등 예술활동과 공연, 전시 등은 물론 카페, 펍(pub)으로도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육중한 철제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약 150㎡ 면적에 2층 건물 높이(7m)의 시원시원한 높은 층고에 외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작업공간 같은 독특한 느낌의 내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벽과 기둥 곳곳에는 스프레이로 휘갈긴 그래피티 낙서들로 가득했고, 외벽과 천장은 ‘날 것’ 그대로였다. 소파와 테이블 등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뒤로 그림을 그리는 이 대표의 작업 공간, 또 커피를 만드는 공간 등이 자리잡았다. 외관과 달리 낮에는 창작공간이자 전시장, 카페, 또 밤에는 펍(pub)으로도 변신한다.

이 곳은 원래 조선소에 납품하는 선박용 냉각기(쿨러)를 만들던 공장이었다.

이보미 대표는 “처음 공장을 방문했을 때 약품통이 널려 있었고, 중개업자에게 넌지시 들어서 화학약품 공장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냉각기를 만들던 공장이었다”며 “여러 장소 중 텅 비어있던 폐공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층고가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여러 콘텐츠를 운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곳을 단순한 작업실이 아닌 자생적 수익구조를 내기 위해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전기공사 등 일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초록색 방수페인트를 칠한 바닥 등 이 대표의 손으로 직접 꾸몄다. 또 울산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디저트 종류나 술을 넣은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구성하며 카페 운영 등 경영적 부분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AI 콘텐츠로 울산 문화유산 홍보

비모어는 예술가들이 소통·교류하는 공간이자 취미로 미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지역 청년 작가들이 작업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작가가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작품을 현실에서 표현하고, 전시를 기획해 설치까지 마무리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대표는 “비모어(BE MORE)는 이름 그대로 보다 많은 이들의 이상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며 “지자체 및 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운영되는 창작공간 겸 독립대안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울산예고 미술과와 울산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울산 출신의 젊은 예술인이다. 지금까지 개인전 2회와 단체전 약 40회 참여 이력이 있으며, 지역의 청년작가 전시지원과 전시 연계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지자체와 문예기관 등의 각종 지원 및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화가이자 문화예술기획단체 대표인 그는 AI 기술을 적용한 문화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한 ‘2025 문화도시 울산 조성 구·군 특화사업’에 선정돼 울산 남구의 문화 콘텐츠를 기획 및 개발하는 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에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AI 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전시와 온라인 콘텐츠(AI체험개발 등)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대표는 “우선은 현재 개발한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AI 수군 변신소’를 활용해 울산의 문화유산을 널리 홍보하고 싶다”며 “또 내년부터는 비모어에서 더 넒은 전시공간, 다양한 문화예술기획, 대안교육 등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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