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50대 한국인 A씨가 지난 6월 중순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질환과 하지정맥류 등으로 파악됐지만,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당국으로부터 A씨 사망 사실을 통보받은 경찰은 지난달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A씨는 울산경찰청이 수사하는 캄보디아발 120억원대 로맨스스캠 사건 조직의 모집책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3년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불법체류자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로맨스스캠 조직의 범죄 혐의자 100여명 중 54명을 검거하고 34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한국인 총책 부부 등 28명에 대해 적색수배와 체포영장 등을 발부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긴 20대 남성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말 “여행을 간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이 남성은 지난달 말 SNS를 통해 가족에게 ‘감금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교진 장관 주재로 대학·전문대학 학생처장협의회 회장단과 긴급회의를 열어 캄보디아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고액 일자리에 현혹돼 해외에 나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납치, 스캠 범죄 등이 증가하는 데다 국내 대학생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숨진 사건까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캄보디아를 포함한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 대해서는 소속 교직원의 연수와 학생의 봉사활동 등 일체 방문을 자제·금지하도록 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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