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을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문화공간 인식, 28개 공공도서관 연간 2080만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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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을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문화공간 인식, 28개 공공도서관 연간 2080만명 발길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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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Big Book Giveaway’에 참가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방문객으로 붐비는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 센트럴 공공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
▲ 싱가포르 중심가에 위치한 국립도서관.
▲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내 센터럴 공공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열람실을 찾은 시민들이 채광 좋은 책상에서 학습과 독서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인구 약 59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다. 그러나 이 작은 나라 국민들의 독서 열기는 그 어느 나라, 도시보다 높고 뜨겁다. 2024년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의 방문객은 2080만명에 이르고, 프로그램 전시 참여자는 286만명, 도서(전자자료 포함) 대출은 3880만권에 달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도심 곳곳에 시민들이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더 많이 책을 접하고 더 자주 도서관에 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며 도서관을 문화·지식의 허브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역사 200년 넘어

지난달 13일 오전 9시께 찾은 싱가포르 중심가 빅토리아 거리에 위치한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도서관 현관 입구에는 사람들이 줄 지어 서 있었고,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9시30분께는 긴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물 밖까지 이어졌다. 이는 이날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선별된 책을 1인 당 하루 10권씩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인 ‘Big Book Giveaway’라는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ational Library Board of Singapore, NLB)가 설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 행사는 더욱 크게 진행됐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관계자는 “올해가 싱가포르 독립 60주년에 NLB 설립 30주년이어서 총 13개의 행사를 준비했는데, ‘Big Book Giveaway’도 이 중 하나”라며 “올해는 주말 이틀간 행사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책을 더 많이 접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생 독자, 학습 공동체, 지식 국가’를 비전으로 하는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은 싱가포르 전체 공공도서관의 모(母) 기관이자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다. 1823년 최초 개관한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 스탬포드 로드에 있던 국립도서관은 2005년 11월에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16층의 최신식 친환경 건물에 연면적 5만88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2005년 개관 이후 해마다 국내외에서 매년 약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찾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지하 1층 센트럴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7~13층 리콩치안(Lee Kong Chian) 참고 도서관, 5층과 8층에는 중앙예술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드라마 센터, NLB 본부, 참고 자료실, 전시공간, 전망대 등도 들어서 있다. 도서관 건물에서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시가 종종 열리며, 대부분의 전시는 무료로 개방된다.



◇도시의 핵심 문화적 랜드마크 자리매김

지하 1층에 위치한 센트럴 공공도서관은 열람실을 비롯해 학습공간, 어린이 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이 갖춰져 있다.

좌석과 조명, 실내 분위기 등이 책을 읽는데 편하게 만들어졌다.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조성돼 있었다. 소장 장서는 28만8000권에 달한다.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4개 공용어로 된 책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도 있다. 열람실이나 학습공간마다 빈 자리가 많이 없을 정도로 도서관은 북적였다.

도서관에서 만난 오드라(Audra)씨는 “어릴 때부터 자주 와서 그런지 도서관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과 감정을 갖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도서관이 책만 있는 곳이 아닌 문화적 공간이 함께 있는 공간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7층부터 13층까지 자리하고 있는 리콩치안 참고 도서관은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리콩치안의 업적을 기려 만든 도서관이다.

이곳에는 광범위한 참고 서적과 자료는 물론 마이크로필름, 동남아시아와 싱가포르의 서적, 지도와 희귀 자료가 소장돼 있다. 총 장서는 60만권에 이른다. 희귀 자료는 허가가 있어야 열람할 수 있지만, 국립도서관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형태로 입수할 수 있는 자료가 많다.

싱가포르에는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총 28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이들 도서관은 모두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 소속으로, 지역거점 도서관(Regional Libraries), 분관 도서관(Branch Libraries), 커뮤니티 도서관(Community Reading Corners)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이들 공공도서관의 총 방문객은 약 2080만명에 이른다.

지역 행정을 총괄하는 지역 거점도서관은 면적 규모가 1만㎡ 넘는 대규모의 도서관들로, 주롱(Jurong), 템피니스(Tampines), 우드랜드(Woodland), 풍골(Punggol)까지 모두 4곳이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7일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공휴일만 휴무이며, 설날 및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싱가포르 글=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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