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3분기 수출이 8.1% 증가하며 3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선박과 자동차부품 수출이 견조하게 늘어난 반면, 석유화학과 자동차 완성차 수출은 다소 주춤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의 ‘2025년 3분기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3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35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4% 감소한 122억74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13억달러 흑자를 냈다.
품목별로는 선박류 수출이 123.7% 급증한 33억3000만달러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연간 100억달러 달성이 유력하다. 선박용 엔진 및 부품도 74.0% 증가한 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CIS와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이 늘며 13.2% 증가한 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완성차 수출은 2.9%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38.1%)가 전기차(-43.2%) 부진을 상쇄하며 수출 흐름을 지탱했다. 석유제품은 보합(-0.2%) 수준을 유지했고, 석유화학제품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저유가 영향으로 13.2% 줄었다.
대륙별로는 유럽향 수출이 41.7% 증가해 지역별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중남미(29.8%), 아프리카(52.1%)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미국(-0.1%), 중국(-4.4%), 일본(-12.9%) 등 주요 교역국 수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싱가포르(115.1%)와 호주(1.7%)로의 수출이 늘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는 경기·충남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전국 수출이 6.5% 증가한 가운데 울산은 이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협상 진전이 기대된다”며 “울산 수출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장벽에 선제 대응하고 신흥시장 개척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31일 한·미 관세협의 타결 이후에도 자동차·자동차부품 관세는 여전히 25%가 적용 중이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고율 관세도 유지되고 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방식 협상 역시 진행 중이다.
또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외국산 차량운반선에 대해 t당 46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여기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상호관세 부과의 적법성을 둘러싼 미 대법원 최종심이 남아 있어 통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