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프로야구 2군 구단 창단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면서 “선수와 코치진 등 구성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리그에 곧바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에 따르면 시민야구단 창단 구상은 2023년 초부터 시작됐다.
김 시장은 허구연 KBO 총재와 신생 야구단 설립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했고, 협의 성과의 하나로 지난해와 올해 울산에서 ‘울산-KBO 가을(Fall) 리그’를 열기도 했다.
구단 구성은 윤곽을 드러냈다. 시는 이달 중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선발을 마무리하고 12월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선수단은 33~34명, 코칭스태프를 포함하면 45~47명 규모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파 선수의 참여 여부다. 병역을 마치고 복귀 전까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를 예정인 해외파 선수 영입도 타진 중이다.
김 시장은 용병 선수를 비롯해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창단 첫해부터 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수 영입과 구성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KBO는 신생 구단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창단 멤버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구단은 내년 1월 창단식을 열고 3월 퓨처스리그 개막과 함께 첫 시즌에 돌입한다. 초기 운영비 약 60억~70억원은 전액 시비로 지원하며, 일정 기간 이후에는 자체 수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단 운영은 당분간 체육회 산하로 이관하지 않고, KBO와 협의해 야구 전문 경영인을 선임해 운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
또 구단명은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하며, 지역 기업과의 광고·후원 협약도 병행한다.
김 시장은 “야구는 중계와 광고 효과가 큰 종목인 만큼 지역 기업과 협력하면 울산의 산업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다”며 “울산형 시민구단이 전국 지자체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 10개 프로야구 2군 구단에 상무를 포함해 총 11개 팀이 참여했다. 내년에 울산 시민구단이 참여하면 12개 구단 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는 이번 창단을 단순한 구단 설립이 아니라 ‘울산형 야구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시는 총 720억원을 투입해 문수야구장 관람석 2만석 규모 확장과 유스호스텔 신축(82실·300명 수용)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선수단 훈련, 숙박, 교육, 경기 운영이 모두 가능한 통합형 야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광역시다.
시는 이번 창단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고, 시민이 함께 즐기는 ‘생활 속 야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이 대한민국 프로야구 2군 리그의 첫 시민구단 모델로 성공하면 타 지자체에도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프로야구의 새로운 무대가 울산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11월5일 KBO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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