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목에서 양정동을 연결하는 도시개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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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목에서 양정동을 연결하는 도시개발 필요하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6.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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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가 남목·쇠평일대 산림복합레포츠단지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정천석 동구청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후반기 구상이다. 남목에서 주전으로 넘어가는 야산에 레포츠시설을 가미해 울산테마수목원, 주전가족휴양지, 주전봉수대 등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동구지역은 주거·상업공간이 매우 복잡하게 발달돼 있는 곳이다. 주변의 야산을 활용해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들여놓는 것은 굳이 관광산업 목적이 아니더라도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최근 들어 주전에서 당사, 강동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에 음식점과 커피숍, 펜션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울산시민들의 주말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으므로 여기에 레포츠시설이 가미되면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 청장이 밝힌 산림복합레포츠단지는 3단계에 걸쳐 1500억원이 투입된다. 2017년부터 계획이 세워져 있었으나 예산이 없어 지지부진했던 것을 민자 유치로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것이다. 1차 계획은 현재 일방향 도로로 쓰이는 주전벚꽃길 도로에 마운틴카트와 무궤도 열차 등을 설치하는 것인데, 재정사업이다. 1차가 성공하면 2, 3차는 민자유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략이다.

그런데 기왕이면 정 청장이 밝힌 산림복합레포츠단지가 남목에서 주전 방향이 아니라 양정동 방향으로 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울산의 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독 섬처럼 동떨어져 있는 동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거리상이나 시간적으로 크게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동구에 들어간다’라는 말이 일상화해 있을 만큼 정신적 거리가 멀다. 염포산 터널과 울산대교 건립으로 시간적으로 많이 가까워지긴 했으나 정신적 거리감은 크게 변화가 없다. 그 큰 원인의 하나가 바로 남목과 양정동 사이가 개발제한구역인 산으로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 청장이 밝힌 산림복합레포츠단지는 도시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시설이다. 게다가 남목과 양정동을 연결할 만큼 대규모 개발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동구의 도시확장이나 다른 구군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기왕이면 남목과 양정동 사이 개발제한구역에 레포츠시설 등을 들여 울산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면 쉽게 구·군 경계를 낮추고 도시확장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동구는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가 일어나면서 울산에서도 독자적 지역경제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현대중공업이 경기부진을 겪으면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섬 같은 동구가 아니라 울산 속의 동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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