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졸음 운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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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졸음 운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다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6.29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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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재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 4팀 경장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개인공간이 보장되는 자동차를 이용한 여가생활이 유행이다. 확률적으로 대중교통에 비해 감염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 개인 공간과 전염병 예방이 보장되는 자가용을 이용해 일상을 즐기는 것은 물론 카캠핑 등을 이용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차량 통행량 또한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로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국 명소를 찾아다니는 현상이 증가하고,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속도로 통행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기사를 접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 여름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최악의 상황에는 타인과 자신에게 마지막 여정이 될 수도 있어 필자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사실 일반적인 생각으로 봄철 기온증가에 따라 졸음운전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시기는 여름철이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차량 내부의 산소가 부족해지고 뇌로 유입되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졸음운전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졸음운전자의 치사율은 혈중알콜농도 0.17%인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자보다도 1.5배 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졸음운전의 경우 시속 100㎞로 주행 시 1초만 졸아도 28m, 3초만 졸아도 80m이상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주행하게 돼 음주운전만큼이나 중앙선 침범, 추락사고 등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내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만했던 졸음은 결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찾아와 어느 순간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는 순간에 내가 운전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에 누리꾼들이 ‘드롬비’ 운전자(드라이버)와 좀비(zombie)‘라는 단어를 이용해 합성어를 만들어낸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닌 내가 그것도 무의식이 나를 지배하는 상태에서 운전을 함으로 인해 교통사고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후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돌이킬 수가 없고 결국 모든 책임과 비난은 나에게 돌아오고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는 그 사실이 평생 견딜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렇듯 위험한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경찰은 주요 추진사항으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작년 대형 교통사고 발생지점(57개소)과 최근 3년간 사고다발지점을 점검하여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며, 졸음운전 취약구간에 대해 노면 홈파기(그루빙)와 요철 포장, 돌출 차선 등의 시설을 확충 및 오후·심야시간대에 고속도로 장거리 직선 구간 등 졸음운전 취약구간에 대해 순찰차 경광등, 사이렌을 활용하여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컨디션을 자신이 잘 판단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졸음은 결코 극복할 수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절대 목적지에서만 쉬는 게 답이 아니다.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 슬픔과 괴로움으로 마무리 되지 않기를 필자는 간절히 바란다.

김성재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 4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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