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트프로젝트울산’]울산 원도심 품은 예술의 향기, 코로나로 지친 시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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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트프로젝트울산’]울산 원도심 품은 예술의 향기, 코로나로 지친 시민 위로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7.05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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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
▲ 2020 아트프로젝트 울산이 12일까지 일정으로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문화의 거리가 거대한 야외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석고마임이 공연

봄에 열리던 공공미술 프로젝트
올해는 코로나로 연기…4일 개막
옛 울산초~시계탑사거리 약400m
문화의 거리 곳곳 대형 설치작품
인근 9개 갤러리서 실내 전시도
이달 12일까지 중구 문화의 거리


끝날 듯 하면서도 번번이 되살아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울산지역 원도심 한가운데 현대미술의 불씨를 피워냈다.

‘아트프로젝트울산’은 올해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라는 부제를 한 줄 더 달았다. 낯선 기법과 감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작품들이 아우라를 뿜으며 원도심 곳곳을 채우고 있다. 12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2020 아트프로젝트울산에는 주말내내 ‘마스크 낀 미술애호가’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애써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길을 걷다 우연히 친구를 만난 것 처럼 자연스럽게 미술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 설치작품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옛 울산초교 앞~시계탑사거리)를 거닐다보면 다수의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원영 작가는 ‘검은 아이’와 ‘스텔라 베어’ 두 작품을 출품했다. 범과 곰 속에 어린아이 이미지를 중첩시킨 작업으로 선함과 악함, 순수와 불순, 낯설음과 낯익음이 공존한다. 인증샷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와 박태완 중구청장, 김지근 중구의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문화의거리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실내전시는 9개 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모든 갤러리가 도보 3~5분 거리에 자리한다.

그 중 라온갤러리에는 4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말용 작가의 ‘지다­접다’는 흡사 가죽옷을 접어놓은 듯하다. 원단의 광택이 꽤 고급지다. 굵은 실이 지나간 홈질 자국이 레트로 한 감성까지 자극한다. 하지만 옷을 만든 원단은 가죽이 아니라 플라타너스 낙엽. 도심에 떨어진 낙엽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기존과 전혀 다른 가치와 의미를 생산하는 것. 현대미술이 가고자하는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 오원영 작가 ‘검은 아이’

관람객 강경민(여·49·남구 무거동)씨는 “현대미술은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천천히 작품을 둘러보니 색다른 경험이었고,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5일 오후 5시 열린 개막기념 행사는 참여작가와 지역 주민, 갤러리 대표, 상인회 관계자, 공연예술인, 관람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과 축하공연, 원도심 전체 전시공간 단체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 학생들이 ‘움직이는 공간’ 작품에서 소리울림을 체험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박태완 중구청장, 박성민 국회의원, 김지근 중구의장, 박병석 울산시의장 등 내빈축사 의례는 최대한 축소해 진행됐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중구가 옛 명예를 되찾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이런 문화예술 행사가 중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행사장 배치도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는 “아트프로젝트울산은 문화도시 중구의 품격과 정체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해왔다. 시민 모두 유익한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홍영진·석현주기자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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