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스마트공장 추진 위해선
안전하고 쉬운 제품·공정 설계와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목표 필요
안전하고 쉬운 제품·공정 설계와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목표 필요

이에 스마트공장을 보다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목적 중심의 개념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Easy Factory 즉, ‘편리한 공장’ 이다. Easy의 사전적 의미는 ‘쉽다, 편리하다’ 이다. 이를 Factory 즉 ‘공장, 생산활동이 이루어지는 곳’ 이라는 단어와 접목시켜 보면 Easy Factory의 개념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의 모든 활동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루어지는 공장’ 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이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생산현장에서 작업자가 쉽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장이 Easy Factory의 일차적인 의미이다. 쉽게 작업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작업자의 개인적인 역량에 의해 생산성과 품질이 좌우되지 않는 것이다.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등을 활용하여 자동화하고, 생산과정에서 불량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품 및 공정이 설계된다면 보다 쉽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업자가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해서는 작업장의 환경조건 및 위험요인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수준이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사전에 경고를 주고 더 나아가서 이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쉽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생산현장을 만드는 것은 스마트공장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수준 향상을 위한 선결 조건일 것이다.
관리 측면에서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가 쉽게 집계되어 관리되고 활용되는 공장이다. 제품 설계에서부터 자재를 공급받아 가공 및 조립을 하여 보관하고, 이를 출고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데이터들이 생성된다. 설계도면에서부터 자재 및 공정재고, 공정조건과 품질수준, 설비 상태, 생산계획 대비 진척도, 완제품 재고 및 출고 현황 등의 데이터들이 저장되고, 필요할 때 이들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생산성이 저하되거나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 어느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이들 데이터를 통해 쉽게 확인하고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소진되고 있는 재고수준을 확인하여 자재부족 또는 과잉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설비상태 데이터를 활용하여 설비의 이상징후와 유지보수 시점을 사전에 쉽게 알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마트공장, 즉 데이터 기반의 공장 운영관리일 것이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마트공장 구축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공정, 어떤 업무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쉽게 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본 원리는 수단이 아닌 목적 중심의 사고이다.
김기범 울산과학대학교 안전 및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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