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시적인 성과 없을땐 23일부터 사흘간 파업 압박
현장조직, 사측안 미제시 비판·노조 투쟁방식 변화 촉구
현장조직, 사측안 미제시 비판·노조 투쟁방식 변화 촉구

21일 현대중공업 노사와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22일 21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5일부터 비공개로 진행하는 실무교섭 2차례, 교섭위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본교섭 2차례 등 총 4차례의 집중교섭을 이어왔고, 22일 마지막 교섭을 벌인다.
하지만 노사는 아직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에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이유를 물었으나, 사측은 아직 준비가 덜 됐고 여전히 검토 중이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22일 21차 본교섭에서도 가시적 성과 등이 없을 경우 23일부터 25일까지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올해 임금협상 관련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20차례 본교섭을 했지만, 협력사 처우문제나 대우조선과의 합병 무효 주장 등에서 입장 차이가 커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협이 이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지자 현장조합원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내 현장조직인 우리함께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제시안도 없이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 10월이 넘도록 제시안이 없다는 것은 경영진이 무능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노림수 있다는 것”이라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공장의 한 대의원은 이날 소식지를 발행하고 “지부는 현안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해묵은 지금의 방식으로는 수습하는데 역부족인 것 같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투쟁, 조합원은 이제나 저제나 나아질 거라 믿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집행부의 교섭과 투쟁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거의 매년 파업과 함께 해를 넘겨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올해 역시 11월에 예정된 지부장선거로 또 다시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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