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여론 반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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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여론 반영이 중요하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9.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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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대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도심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대규모 공공부지인만큼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특히 울산시 북구 호계역 인근 폐선부지는 도심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주민들의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다. 최근들어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인만큼 폐선부지 활용에 따라 정주여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최근 이 일대에 10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북구는 공원과 광장, 역사박물관 등 공공시설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울산시는 지난 2016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해 11월1일 최종보고회도 가졌다. 그런데 그 사이에 단체장이 바뀌면서 3억1500만원이나 들어간 용역결과는 소용없는 보고서가 되고 말았다. 한해 뒤 2017년 11월에는 울산·경주·포항의 해오름동맹이 폐선부지 공동활용에 대한 심포지엄도 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각 지역마다 주변 환경과 사정이 크게 달라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공동활용이라는 황당한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민선 7기 들어서는 북구는 북구대로, 울주군은 울주군대로 폐선부지 활용방안 찾기에 골몰해오다가 울산시가 갑작스럽게 호계지역 공공주택건설을 제시한 것이다.

2016년 용역보고서에 나타난 호계역의 활용방안은 시민공원, 전통시장 환경개선, 호계문화센터, 호계주민문화광장, 시민텃밭 등이다. 또 경주시계에서 호계역 구간과 호계역에서 효문역 구간은 생태문화공원, 친환경산책로, 친수공간, 자전거그린웨이, 동서간 동선연결 등이 제안돼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제시된 활용방안들은 대부분 공공문화시설이다. 근래들어 북구지역에 공동주택이 대폭 늘어나 인구가 급증한 반면 레포츠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선 울산시가 제안한 공공주택건립이 난데없는 셈이다.

동해남부선은 부산~울산~포항을 잇는 142㎞의 철로다.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이 가운데 84.9㎞의 폐선이 발생하게 됐다. 폐선부지는 울산지역에만 25㎞(북구 12.1㎞, 울주군 12.9㎞)다. 면적으로는 762.719㎡(북구 338.314㎡, 울주군 424.405㎡)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도 폐선부지가 820㎞를 넘지만 일부 레일바이크, 태양광발전 등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방치된 폐선에선 무단 사용과 쓰레기 무단투기, 우범지역화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선 모범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서두르지 말고 활발한 논의를 통해 각 지역에 적합한 방안을 순차적으로 찾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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