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융합과 협업에 울산예술 미래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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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융합과 협업에 울산예술 미래가 걸려있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09.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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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주 문화부 기자

‘지역 내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 ‘젊은 예술인을 육성할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목소리가 수년째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젊은 예술인 육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부족한 대학 인프라다. 예술 관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서울이나 부산·대구 등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졸업 후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안착이 쉽지 않다. 전공관련 인맥이 대부분 대학생활을 보낸 지역에서 형성된 만큼, 다양한 인맥을 요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기도 어렵다.

24일 오후 ‘울산예술지원 예술인 소통회’에 모인 예술인들은 “다양한 문화예술인을 위한 예술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예술인들이 협력해서 작업할 수 있는 네트워킹 형성에 문화재단이 힘써 달라”는 당부가 연달아 쏟아져 나왔다. 울산에 거주할 의사가 있는 타지역 예술가들에게도 다양한 기회의 문을 열어 달라는 것이었다.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시각, 문학분야 예술인도 같은 의견이다.

문화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관객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 공연이고 전시인데 전문 기획자나 안무가 등을 구할 수 없어 ‘본인이 좋아서하는 전시(공연)’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한 설치미술 작가는 “작업에 몰두하다보니 홍보·마케팅엔 힘쓸 여력이 부족했다. 좋은 전시를 기획했지만 관객이 찾지 않는 행사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안무가로 활동 중인 예술인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기획가 등과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싶지만, 기회가 부족하다”고 토로했고, 문학인은 “책읽는 인구가 줄어드는 요즘, 문학을 보다 즐겁게 즐기기 위해 다른 장르와 융합을 시도하고 싶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문화 콘텐츠를 양적으로 늘려가기 보다, 서로 융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준다면 2021년 울산문화예술계에서는 더욱 반짝이는 창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현주 문화부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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