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시대, ‘1인상차림’ 지원으로 ‘안심음식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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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시대, ‘1인상차림’ 지원으로 ‘안심음식점’ 늘려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9.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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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방역 안심음식점 300곳에 방역물품 꾸러미를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다. 방역물품 꾸러미에는 종사자용 마스크, 덜어 먹기 용기, 개별 수저 포장지 등 감염병 예방관리에 필수적인 물품 5종이 들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이미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 말까지는 갈 것이라고도 하고, 독감처럼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것이라고도 한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생활패턴에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이 개선해야 할 것이 음식문화다. 가족이나 지인이라 할 지라도 입에 들어가는 수저를 함께 담가야 하는 음식은 피하려는 요즘이다. 나물과 김치 등 밑반찬은 물론이고 찌개 등 국물이 있는 음식까지 공동으로 먹는 음식점을 꺼리지 않을 수 없다. 식당 시스템의 개선 없이는 음식문화 개선도 불가능하다.

시는 안심식당을 지정하고 누리집에 등록해놓았지만 단순히 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한다고 해서 안심식당이 될 수는 없다. 일부 가격이 비싼 음식점들은 덜어먹을 수 있도록 앞접시와 집게를 준비해주기는 하지만 가짓수가 많은 반찬을 일일이 덜어먹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밑반찬은 예외없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수저를 함께 담가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에도 좋을 것이 없다. 이 기회에 ‘1인상차림’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최근 많은 음식점들이 방바닥에 앉게 하는 좌식(坐式) 대신 의자에 앉게 하는 입식테이블로 교체를 했다. 울산시의 예산지원에 470곳의 식당들이 참여했다. 지원금액도 많은데다 장기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원이므로 참여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이지만 이미 입식생활에 익숙해진 대부분의 사람들도 호응하고 있다.

입식테이블 교체지원에서 보듯 1회성 방역물품 지원 보다는 장기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설개선에 음식점들의 호응도가 높다. 1인상차림이 널리 전파되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대폭 줄어들게 되므로 음식점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대상 관광산업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글로벌스탠더드로서도 적극 장려해야 한다. 울산시가 1인상차림과 음식 덜어먹기를 적극 권유하고 그릇과 트레이 등 도구를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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