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가을, 아낌없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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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가을, 아낌없는 계절
  • 경상일보
  • 승인 2020.10.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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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가을 하늘은 유난히 맑고, 깊고, 높다. 가을 하늘이 높아 보이는 데는 기압배치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날씨방송에서 기상캐스터들은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맑은 날씨를 보여…”라고 멘트를 자주 한다. 고기압은 말 그대로 공기의 압력이 주변보다 높은 곳인데 공기의 압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상층에서 하층으로 누르는 공기의 힘이 강한 하강기류가 발생해 대기에 존재하는 구름과 먼지 등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을 밀어내 맑은 하늘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가을은 기압배치상 이런 맑은 날씨를 가져다주는 고기압이 자주 지나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하늘은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하늘색=파란색’이 된 데에도 날씨과학이 숨어 있다. 우리 눈은 태양빛 중 무지개빛인 가시광선만 볼 수 있는데, 이 가시광선은 대기를 통과하면서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과 만나 흩어진다. 이를 ‘빛의 산란’이라고 한다. 가을은 날씨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증기가 대기 중에 작은 입자로 머물러 있어 빛의 산란을 가속시킨다. 특히 보라색 다음으로 파란 빛의 산란이 많아지는데, 파란색에 민감한 우리 눈은 이런 건조한 날씨 덕분에 파란빛을 산란하는 가을 하늘을 더욱 푸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가을공기 역시 한결 차가워졌다. 계절의 변화는 비가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나. 전국을 스친 비와 함께 다시 찬공기가 내려 앉았다. 특히, 주말인 토요일은 내륙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겠고, 경기 북부, 강원 영서와 전국의 산지에는 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 춥겠다. 또한 낮 기온도 15℃ 이하로 머무는 곳이 많겠다. 내륙과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어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다가 어느새 겨울이 찾아올지 모르겠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가을 하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소중한 계절 가을을 아낌없이 우리의 눈에 넣어 보자.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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