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태화강이 울산시민들과 더욱 친숙한 친수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즐길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간 간섭도(hemeroby class)가 지나쳐 태화강의 가장 큰 자산인 자연성(naturalness 自然性)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수소유람선이다. ‘수소도시 울산’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한꺼번에 부각할 수 있겠으나 태화강의 수심이 낮아 규모가 있는 유람선을 운항할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프랑스 파리여행에서 세느강의 바토뮤슈를 타본 사람이라면, 서울의 한강유람선을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화강에 왜 유람선을 운영하지 않느냐고 하고, 오래전부터 울산시도 수차례 검토를 했지만 결국은 최저수심이 0.3~0.5m에 불과하다는 난관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지 못했다.
태화강에 띄우기 위해 제작중인 수소선박은 25t급으로 40명을 태울 수 있다. 운항속도는 40㎞/h이며, 항속거리는 100㎞ 이상이다. 태화강에 유람선이 떠 있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지만 무리하게 자연하천의 변화까지 초래하면서 유람선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태화강만의 독창성을 가진, 자연환경에 적합한 뱃놀이를 찾으면 될 일이다.
강에서 즐기는 액티비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수상레포츠는 직접 즐기는 사람 뿐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대표적인 수상레포츠로는 카누, 카약, 조정, 패들보드 등이 있다. 이런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센터를 건립한다고 한다. 연면적 1500㎡의 건축물에 사무실, 탈의실, 교육장, 쉼터 등이 만들어진다. 단순히 강변을 걷거나 달리는 것에 만족하는 친수공간에 젊은 사람들의 활기가 더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없지 않으나 사전 수요조사도 필요하다. 울산은 대학이 많지 않은데다 아직은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인구도 적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울산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활공간이라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 공업도시가 되기 전 태화강은 울산사람들에게 생명수이면서, 여가·휴식·예술활동·놀이가 이뤄졌던 ‘생활의 강’이었다. 생활의 강이 먼저고, 그 다음 관광의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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