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X울산역 10주년 서부권 시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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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TX울산역 10주년 서부권 시대의 조건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0.10.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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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울산역이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이에 발맞춰 울산시는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울산도시기본계획은 기존의 ‘1도심 4부도심’였던 도시계획을 ‘2도심 4부도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울산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과 관련,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진 서부권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춘 도심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KTX울산역 개통 10주년과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 마련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1도심에서 2도심으로 개편되고 도시의 성장동력이 다시 깨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산업과 관광을 조화롭게 발달시켜야 하고 정주환경을 깨끗하게 정비해야 하며, 끊임없이 인구를 유입시켜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승객의 감소 여부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가 되면 승객이 태화강역으로 분산되면서 KTX울산역의 성장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울산지역의 교통흐름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잘못하면 KTX울산역과 서부권 개발이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최근 10년 사이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에는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울산경제자유구역, 수소 및 게놈특구, 울주강소개발특구, 역세권 1·2단계 조성, 전시컨벤션센터 등 많은 사업들이 추진돼 왔다.

이 가운데 KTX울산역은 10년간 승객이 2배까지 늘었다. 2010년 하루 8551명이었던 이용객은 2019년 1만6715명까지 증가했다. 하루 열차 운행횟수도 2배 늘었다. 2010년 주중 46회, 주말 52~53회 정차하던 열차는 2020년 주중 108~109회, 주말 110~112회까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울산시는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계획인구를 종전 150만명에서 135만명으로 줄여 잡았다. 저출산과 고령화도 문제이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동안 울산지역 경제가 침체에서 못벗어났기 때문이다. 8월말 현재 울산의 인구는 115만8978명인데, 앞으로도 인구가 계속 빠져나갈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가 되면 동구·남구·북구·중구 주민들 상당수가 태화강역으로 빠져나갈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KTX울산역 승객 감소에 대한 대비책까지 함께 세워야 서부권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산업과 관광도 중요하지만 승객이 서부권으로 모여들도록 광역 교통계획을 수립하고 인근 도시간의 연계 교통망도 확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부권은 두번째 도심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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