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장생포 A팩토리 조성사업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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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장생포 A팩토리 조성사업에 대한 제언
  • 경상일보
  • 승인 2020.11.1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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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외식 울산 남구의회 의장

울산 남구의회 의장이 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울산 남구의 대표 관광지인 장생포다. 요즘 장생포 A팩토리 조성사업(옛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사업)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조경 분야의 한 교수와 부산시민공원을 탐방했다. 부산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 일본 군수품 야적장 등으로 사용되다, 1950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미군사령부의 미군기지로 사용됐다. 이처럼 한국현대사의 한 마디를 이루면서 부산시민과 애환을 함께 해온 이 곳은 2011년 8월 드디어 부산 시민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세계적인 명품 공원인 부산시민공원으로 다시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부산시민원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역사와 예술, 또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 숨쉬고 있었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와 남구청장 권한대행과 해당 국·과장을 초청해 브리핑을 했고, A팩토리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해 이렇게 제안을 드렸다.

첫째, 예술인 작업실은 시민, 구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예술가 본인의 연습실, 작업실이면서 동시에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누구나 예술활동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차별화된 예술 문화 공간이어야 한다. 흔하지 않은 예술,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발도르프 인형만들기, 인형극 관람하기, 습식수채화 경험하기, 심리미술로 발달단계 알아보기, 오이리트미, 손 유희, 뜨개질, 목공예 등과 같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배우며 놀 수 있는 다양한 실내 자연놀이교육을 제안해 본다.

셋째,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공간 마련이다. 일반인 예술가들과 함께 어울려 작품활동을 할 수 있고 장애인들이 쉽게 찾아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

넷째, 다문화 공간이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이고 우리 남구도 1614가구 4641명의 다문화가족들이 있다. 이런 다문화가정들을 위해 요일을 정해 그날은 그 공간이 그 나라로 환경이 꾸며지고 의상도 입어보고 요리도 해보고 그 나라의 음식을 나눠먹고 한다면 요즘 같이 여행도 못 가는 때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다른 나라 여행을 대리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섯째, 우리나라 절기에 맞는 전통음식, 전통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이다. 우리의 놀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고 다양한 차와 다과 다식을 만들어 맛을 보며 우리 문화를 알고 계승해 가고 애향심을 갖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서로 다른 것들을 융합함으로 글로벌하게 새로운 공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창의적인 것이 엉뚱해서는 창의성이라 할 수 없다. 가치를 담아야한다. 그 시대의 요구와 사회와의 공감, 시민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생활 예술이어야 가치가 더 아름답게 빛을 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의 지식과 조언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입장에서 시작되고 준비되어야함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 충분한 각계 생활 예술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성공 실현적인 계획수립과 전략 아래 수차례 검증을 거쳐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오픈해야한다. 울산 시민들이 큰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A팩토리 조성사업은 부지매입부터 주차장 조성, 건물 리모델링 등 총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고 앞으로도 연 5억원에서 7억원 정도의 운영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운영비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구조 확보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체험참가자들에게 최소 금액의 체험비와 재료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도 그 방안 중 일부일 것이다.

A팩토리 조성사업이 ‘돈 먹는 하마’가 아닌 성공적인 개소로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좀 더 깊이 있고 교육적인 공간으로 탄생하길 소망해 본다.

변외식 울산 남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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