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12)]공간을 채우는 조명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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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12)]공간을 채우는 조명의 색
  • 경상일보
  • 승인 2020.12.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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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박사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이다. 이맘 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나 루미나리에와 같은 다양한 색과 형태의 조명들이 거리와 공간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색과 다르게 조명을 통해 표현되는 색들은 더욱 감성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서의 활동이나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실내공간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공간에서 차지하는 조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늘 인지하는 자연광인 태양빛에는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과 같이 무수한 파장(nm)들의 빛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우리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무지개색)를 포함한 가시광선의 파장만을 눈으로 지각할 수 있다. 가시광선은 380~780nm 범위 안의 파장을 가진 빛이다. 실내공간과 야간에 사용되는 인공광인 조명은 백열등, 형광등, 할로겐등, LED등의 형식으로 각각의 광원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빛에서 나오는 여러 파장들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감정을 유발시키며 생각과 행동, 건강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명기구를 통해 나타나는 색이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로저 코그힐의 저서 <빛의 치유력>에는 계절성 정서장애(우울증, 두통, 무력감, 집중력 저하, 불안감, 체중증가 등)를 앓고 있는 사람을 자연광과 유사한 인공조명에 노출시켰을 때 그 증상이 완화됐다는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빨간색 조명은 호흡과 혈압을 증가시키고 세포 재생과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파란색 조명은 생체조직 내에서의 산화를 촉진하고 호르몬의 활동을 낮추는 작용과 약간의 살균작용을 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조명의 색은 공간을 밝히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치유의 역할도 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빛에서 색을 최초로 발견한 뉴턴은 ‘색은 곧 빛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눈을 통해 빛을 본다라고 생각하지만 눈뿐만이 아니라 피부로도 색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하고 활기찬 실내생활을 위해 무조건 밝은 조명을 사용한다는 생각보다는 기능과 생활행태에 적합한 조명의 색으로 공간을 채우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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