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에 비해 확진자 급증세가 덜 하던 울산에서 대규모 집단발병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번졌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역학조사를 더 해봐야 하겠지만 만일 이번 감염이 외부 요인에 의한 N차 감염이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한 가운데 울산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울산시는 6일 현재 남구 양지요양병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대상은 병원 환자와 직원 등 341명이다. 6일 저녁까지 결과가 나온 바로는 이 병원의 환자와 직원 39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전수조사가 진행되면 확진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양지요양병원에서 일했던 요양보호사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인근 요양병원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울산지역 요양병원 전체에 일파만파 충격을 주고 있다.
요양병원은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장소다.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요양병원은 코로나19가 한번 확산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닫는다. 그래서 방역당국에서도 요양병원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쓴다.
이번 양지요양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39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역에 구멍이 많다는 것을 단도직입적으로 증명해준다. 특히 입원환자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해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운 반면 11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은 출퇴근을 해왔기 때문에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요양병원은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그 시스템이 비슷하다. 이번 기회에 요양병원의 방역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요양병원의 감염 사례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이다.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29일 909명과 3월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 400명대, 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번 울산 요양병원 감염을 차단하지 못하면 울산은 서울 못지 않은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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