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역-태화강역-송정역 역할 분담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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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역-태화강역-송정역 역할 분담이 중요해졌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12.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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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KTX역이 개통하면서 울산역사(驛舍)의 역사(歷史)가 달라졌다. 울산의 대표역이었던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울산역은 이름까지 KTX역에 뺏기고 태화강역이라는 새이름을 바꿔야 했다. 이용객 숫자로도 게임이 안됐다. KTX울산역은 2010년 개통당시 하루 이용객이 8551명이었다가 10년만인 2019년에는 1만6715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태화강역 이용객은 KTX울산역 개통이전인 2009년 하루 평균 1741명이었으나 KTX울산역 개통이후 2011년 2431명, 2019년 3690명으로 늘고 있다. 이렇게 울산역에 대표역의 자리를 내준 지는 10년만에 태화강역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돼 있다.

여전히 태화강역이 KTX울산역의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렵겠으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과 부산~울산 광역전철이 개통하는 2020년이면 이용객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부산~포항을 오가기가 수월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광역전철의 도입돼 배차간격이 30분여로 줄어들면서 출퇴근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호계역의 이전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송정역(가칭)도 그 역할이 사뭇 새로워진다. 송정역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에 따른 새역사 건립을 위한 수요조사에서 2016년 하루 3912명이었으나 2019년 5428명으로 늘었다. 송정동과 매곡동 등 북구지역에 대단지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갑작스런 인구증가로 불과 3년만에 1500명이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의 개통이 문제가 아니다. 서울 청량리역을 2시간40분만에 오가는 ITX개통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 태화강역까지로 예정돼 있던 부산~울산 광역전철을 송정역까지 연장하기 위한 예산이 확보됨으로써 수요의 폭발적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울산역에만 치중됐던 울산시의 철도교통계획이 크게 달라져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철도관리시설공단이 미처 예상치 못한 송정역을 둘러싼 변화에 대한 대비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8일 신설 중인 울산 송정역 부지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 송정역사에 대한 수요 증가를 고려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요청한 것도 그 때문이다. KTX울산역 개통으로 울산의 철도교통이 혁신적으로 변화했다면 이제 곧 또 한번의 엄청난 변화가 예고돼 있다.

울산역-태화강역-송정역의 역할분담이 중요해졌다. 역사를 오가는 기차의 특성과 이용객의 규모,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역세권을 제대로 발전시킨다면 도시확장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세역사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단기·장기 계획의 수립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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