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울산시민들은 울산지역 의료계에 대한 신뢰감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는 자괴감에 많은 시민들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로 유명 병원을 찾아 나섰다. 아직 울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공식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울산대병원은 동부권역 6개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진료권역을 10개 권역에서 11개 권역으로 전환한 바 있다. 경남권을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쪼갠 것이다. 동부권은 울산, 부산, 경남 거제·김해·밀양·양산이, 서부권에는 창원, 진주 등이 배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대병원은 대형 병원들이 몰려 있는 동부권에서 그 동안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가 끝나면 전국 42개였던 상급종합병원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 수가 3기(2018~2020년)에 비해 전국적으로 1000개 정도 늘어나면서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경남권의 소요병상은 지난 주기 7648개였으나, 이번에는 경남동부 6160개와 경남서부 2296개를 합해 8456개가 됐다. 그러나 병상 수와 관계 없이 울산대병원은 월등한 성적으로 상급종원병원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사실상의 상급병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도심내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가 번져 100명을 훨씬 넘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고령 환자들은 울산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지 못하고 오로지 울산대학교병원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울산대병원은 울산시민들이 믿고 의지하는 병원이다. 끝까지 평가를 잘 받아 전국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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