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100명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한 달 사이 폭증했다. 현재 울산을 비롯한 전국은 2단계, 수도권은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7시30분 현재 울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434명이다. 이 가운데 입원환자는 169명이고, 44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울산도 이미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집단 감염 확산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4일부터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가기로 비상조치를 취했다. 지난 11일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15명이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중구 명정초등학교에서도 학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12일에는 울주군 범서초등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에서는 이날 현재 총 44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중·고 학생들은 무증상이 많기 때문에 감염이 얼마만큼 확산했는지 알 수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1500~2000명까지 폭증할 것이란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3단계 격상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는 거의 모든 일상이 마비되는 수준이다. 특히 서민들의 어려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중될 것이다. 정부가 선뜻 거리두기 강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도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도 지난 주말부터 확진자 숫자가 다소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1~2주일 원격 수업과 함께 학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관리도 필수다. 3단계로 격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울산시는 물론 시민 스스로가 2단계 이상의 수칙을 준수하는 등 방역주체가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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