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뜨거워지는 울산 집값 상승 심리, 빨리 규제지역 묶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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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뜨거워지는 울산 집값 상승 심리, 빨리 규제지역 묶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0.12.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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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주택 매매·전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소비심리지수까지 덩달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여 시민들의 집값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울산의 주택 경기가 좌불안석 뜀뛰기를 시작한 것은 벌써 한참됐다. 울산의 소비심리가 전국 최고라는 것은 그만큼 투기세력이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 동안 서울 집값과 전세난만 걱정했지 지방은 논외로 치부했다. 정부는 즉시 울산의 주택·전세가격 안정화 대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울산의 주택 시장이 폭등한 것은 아는 바와 같이 서울·경기 지역 핀셋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11월 첫째주~12월 첫째주 누적 기준) 울산 남구의 아파트값은 4.91% 상승해 전국 상승률 상위지역 5위를 기록했다. 울산 전체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3.17%다. 남구의 경우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84.94㎡는 지난 10월25일 12억원(8층)에 거래되며 올해 초 6억~7억원 수준이던 집값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아파트 101.48㎡는 지난달 12일 14억20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5월 8억4000만원(4층)과 비교해 반년 만에 6억원 가량 상승했다. 북구 송정동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84.94㎡도 지난 11월 평균 거래가격은 6억원 이상으로, 올 1~2월 4억3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2억원 가량 올랐다.

주택 가격은 소비자 심리와 맥을 같이 한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6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174.1) 이후 9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주택 가격은 매매 심리를 자극하고, 심리는 다시 가격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은 최근 부동산거래 질서교란행위신고센터로 접수된 신고건수 분석 결과 수도권 비중이 줄고 지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전체 신고건수 중 약 78%가 수도권에서 접수됐지만 지난 9월 이후 수도권 지역 비중은 44%로 줄고 울산, 부산, 대구, 경남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급증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울산과 창원, 파주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을 투기장으로 만들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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