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조치는 전국적으로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들이 연일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이동이 많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울산에서는 그 동안 학교와 교회, 요양병원 등지에서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 수는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는 병원내 환자들이 대거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따라서 이번 방역당국의 특별조치는 연말연시 코로나19의 폭증을 선제적으로 제압하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식당, 숙박업소 업주들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또 사람들이 몰리는 스키장, 눈썰매장 등은 한 철 장사인만큼 시기를 놓치면 폐업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비상조치를 통해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앞으로 지역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다.
비상조치와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자 간절곶 등 동해안 해돋이·해넘이 명소 주변 숙박업소 상인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 간절곶의 한 펜션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예약률이 60~70%에 달했지만 이날 예약취소 문의만 7건을 받았다고 한다. 펜션 업주 A씨는 “이미 받은 예약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50% 기준을 어떻게 잡을건지 전혀 안내가 없었다”면서 “일단 예약취소 의사를 보인 손님들에게 환불 조치를 해주고는 있다. 남은 예약들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워도 코로나19를 잠재우려면 모두가 참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전국에 적용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이를 완화하지 못한다. 성탄절 및 연말연시의 모임이나 여행이 또 다른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22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오긴 했으나 전국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연말연시에는 조그만 불씨만 있어도 확진자가 들불처럼 번지게 돼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발적인 방역 없이는 이번 조치 또한 실패할 수 있다. 시민들의 참고 견디는 힘이 방역의 가장 큰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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